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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

운수의 챕터Chapter 안에 있을 땐 결코 알 수 없다.

by Ganze 2015. 3. 9.



<<우리가 살면서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인생은 ‘산 정상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세간의 오해조차 아들러는 정면으로 부정한다. 만약 인생이 ‘산 정상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라면 우리는 대부분의 인생을 ‘길 위’에서 보내게 되는데, 그 길 위에서 보내는 인생을 ‘가짜’라고 여길 참이냐는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

제 경험에도 20대와 30대를 거치는 동안
어떤 시기에 뭐든 해 본게 있으면 그것이
하다가 안되거나 그만두더라도 한만큼 그 자체로도 분명히 내 일부로 스며들고 쓸모있는 내공으로 쌓인다는 것을 나중에 그 다음에 오는 일을 겪는 과정에서 알게 됐어요~ 무엇을 하든 이전에 겪었던 경험들 전부가 삶의 다음 무대에서 나를 버티게 해주는 활력의 원료가 됩디다.
드라마 '미생'에서 바둑 유망주였던 장그래가 중도에 포기하고 전혀 다른 영역인 무역회사에 근무하면서 바둑에서 습득했던 처세술들이 회사내 여러 난맥상황을 타파하는데 요긴하게 쓰였던 것처럼 말이죠.

각각의 인생무대에서 어떤 챕터 안에 내가 들어가 있을 땐 자기의 변화나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막이 오른 챕터 안에서는 결코 알 수 없지만 한 페이지를 쉬었다가 다음 챕터에 들어가기 직전에서야 비로소 앞의 고생들이 나에게 진정한 영양분으로 스며든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거치고 굳은살과 맷집이 생기고 나면 이젠 다음 챕터가 기대되기 시작합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고생한 여행이
끝나고 나면 그제서야 그 고생들이
여행의 절정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 처럼요.

*비빔 박선생

<에릭요한슨 The Cover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