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소설1 MAGO 1화 기적 그리고 기억 그룹명조차 평범한 ‘트웰브’는 K-POP 전성시대에 걸맞지 않게, 서울 외곽의 오래된 건물 지하에서 하루 열 시간 넘게 안무를 연습했다. 배수관이 드러난 천장, 깜박거리는 형광등, 습기 낀 거울. 고장 난 환풍기와 땀 냄새, 먼지 냄새가 뒤섞인 곳. 쾌적하진 않지만, 이곳은 멤버들의 꿈과 현실이 단단히 얽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예린 언니, 저 오늘도 야간 연습이죠?” 막내 김하늘이 무표정하게 물었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목소리는 또렷했다. “응. 근데 넌 좀 쉬어. 나 혼자 혼날 테니까.” 예린은 무너진 자세를 고쳐 앉으며 웃어 보였다. 그녀의 발목은 이미 퉁퉁 부어 있었다. 뒤에서 정시연이 팔짱을 낀 채 다가왔다. “우리도 공평하게 망가져야지. 혼.. 2026.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