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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내 아이만 잘 키우면 쪽박 찬다

by Ganze 2017. 3. 16.

―그럼 지금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국·영·수 선행 학습을 시킬 게 아니라 협동과 적응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미래 인류는 다양한 구성원이 협동하고 집단 지성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이다. 협력하고 공감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해진다. 또 우리 아이들 세대는 앞으로 100살을 살면서 평생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1차, 2차, 3차, 4차 산업혁명 사이의 기간은 점점 짧아져 몇십년 후 또 어떤 대변혁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때 필요한 게 적응력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부모들은 학원 안 보내면 불안할 텐데.

"오히려 지금 우리가 수십만명의 대졸 러다이트(luddite·산업혁명 시대 기계화에 반대한 영국 노동자들)를 양산하고 있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 뭔가 잔뜩 배워놓긴 했는데 막상 자기 시대에 쓸모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학부모들은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는 뭘 좋아하지? 뭘 잘하지?'를 파악하고 개성과 창의성을 키워줘야 한다. 누구에게나 적성에 맞는 일,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법이다."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나친 사교육은 미래뿐 아니라 현재에도 큰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는 매달 수십만~수백만원을 사교육에 쓰고 아이 성적이 오르길 바란다. 부모·자식 간 채무 관계를 형성하는 꼴이다. 부모는 돈을 썼는데 정작 아이는 그만큼 '실적'이 나지 않아 속상하고 부모 얼굴을 볼 낯이 없다고 한다. 결국 서로 대화하지 않고 오해와 불신이 깊어지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려면 우선 현재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

*송길영(데이터마이닝전문가)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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