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시는 다른 선생님들 중에 몇몇분들은 나름대로 간명 보실 때 '의뢰인이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 이런저런 자리에 있을 팔자인데...'라고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 생각에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은 건 게으름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기질에 의해
자동몰입되는 사물이나 방향이 아직 욕망처럼 잡히지 않았거나
처한 인간적 물리적 환경이 장애물이 되고 있거나
어떤 강력한 태풍같은 계기가 일어나지 않아서다.
소위 '공부를 한다'에서 '공부'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출세와 안정을 위해 어떤 교육과정의 시스템내에서 이루어지는
소위 진학과 취업을 위한 공부를 일컫는다.
그런데 그런 공부는 기득권자와 사회유지라는 전제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사람은 본래 저마다 다른 성향을 갖고 태어나는데
실제 사회에서 받는 학습의 과정은 대부분 천편일률적이다.
그런 공부는 꼭 많이 하고 잘한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누구는 때론 많이 해서 불행을 겪게 되고
또 누구는 많이 하지 않거나 못해도 뜻밖에 좋은 기회를 잡아
또 누구는 많이 하지 않거나 못해도 뜻밖에 좋은 기회를 잡아
자기의 욕망을 성취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선택이든 인생성공 100%보장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출세와 안정을 위한 공부는 그보다 먼저 타고난 성향을 알고 방향과 방법을 찾아야지
그러지 않으면 장기간의 공든탑이 말짱 헛수고가 될 수 있다.
'뭐라도 시작'하고 살기 위해 그걸 하다보면
어느 순간 조금씩 나아갈 길이 보이고 그제서야 갈라진 땅바닥이 단비에 젖듯
어느 날 죽어가던 내 삶이 쿵쿵거리며 되살아나는 듯한 박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상담을 할 때 '공부를 열심히 더 했더라면 지금 무엇이 되어 있을텐데...'하는 것 보다
'지금 그것을 정말 원한다면 뭐라도 시작해 보세요.'라고 하면 의뢰자에 대한 답변으로 그냥 딱이다.
어쨌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선택과 다른 실천을 하며 살아간다.
선택 이전에 기질이 있다.
뭐라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
뭐라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
오늘과 그 다음 과정에 대한 긍정심을 품게 하는 것.
그것이 지난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들춰내는 것 보다
훨씬 훈훈한 상담이 될 것이다.
* 비빔 박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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