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산행의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서야만
제대로 산의 정취를
느끼고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산은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가서
산옆댕이 주위를 돌아보더라도
충분히 산의 정취를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정상 등정을
목표로 했을 때는
올라가는 속도와 호흡조절에
집중하기 때문에
산 자체를 마음 깊숙이
느낄 여유가 없다.
산기슭이나 중턱의
나무와 흙에서 오묘하게
피어오르는 향기와 정취를
대부분 놓치게 된다.
느껴도 진한 감흥이 없다.
산 여기저기에
흙,돌,바위,나무,풀,꽃,버섯과
동물들이 존재한다 것.
그것을 알아채는 것이
우리가 산을 오르는
진짜 이유이다.
산에는
옆댕이에도 향기가 있다.
* 비빔박 萬花芳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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