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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5 미하엘 엔데의 (1970년)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든 이 동화가 시간 이야기라고 할 것이다. ‘시간 도둑들과 도둑맞은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라는 긴 부제 또한 시간의 주제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매우 기발한 캐릭터인 세쿤두스 미누투스 호라 박사의 이름은 라틴어로 시간의 단위 초·분·시를 의미한다. 호라 박사와 함께 사는 신비한 거북 카시오페이아 역시 속도와 시간의 의미를 암시한다. ‘시간의 꽃’을 들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가는 모모의 모습에서 시간 이야기는 그 절정에 이른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 역시 느긋한 시간의 삶을 살다가 회색 도당들에게 시간을 저당 잡힌 뒤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사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는 우리에게 시간의 이야기만 하는 걸까?.. 2017. 7. 15.
오호 이런 ​*KBS 명견만리 중에서 2017. 7. 15.
everybody yolo! 요즘엔 전보다 많이 쓰지는 않는 웰빙 wellbeing 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좋은 음식과 환경이 중요한 요소라고 부각시켰지만 사실 '웰빙'은 지금의 '욜로'와 뉘앙스가 비슷하다. 비싸고 고급지고 좋은 것을 먹는 게 아니라 라면을 먹어도 그 순간 넘 행복하면 그게 웰빙이고 그게 욜로라는 거죠. 라면에 내가 좋아하는 해물 한두가지 넣어 먹으면 그게 욜로고 웰빙인거죠. 럭셔리하고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서 그것으로 만족감을 얻는다고 웰빙이 아니도 욜로가 아니라는 겁니다. 특정 브랜드에 올인하거나 때마다 해외여행가거나 하는 소비위주의 트렌드가 아니고 각자의 형편과 상태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당장 하거나 계획을 세우며 하나씩 진행해 가는 그것이 욜로며 웰빙입니다. 쉽고도.. 2017. 7. 11.
만화방초 萬花芳草 사람을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편가르는 사회는 살기 나쁜 사회라는 반증이다. 살기 좋은 사회에서는 사람을 꽃과 잡초로 구분하지 않는다. 모두가 참으로 쓸모 있는 존재로 서로서로 존중하는 만화방초萬花芳草의 세상. *비빔 박선생 2017. 7. 6.
터너 타임, 래타 선생 그리고 황재균 2013년 이맘 때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소속 팀 뉴욕 메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루 아침에 저스틴 터너는 백수가 됐다. 눈 앞이 까마득했다. 29세 생일을 막 지난 때였다. 이미 저물기 시작한 나이다.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가물가물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본격적으로는) 3년을 버텼다. 하지만 딱히 보여준 건 없다. 수비도, 공격도, 그저 그랬다. 포장은 그럴듯 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불렸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때로는 외야수까지…. 닥치는대로, 시키는대로 땜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게 끝이었다. 구단들의 생각은 비슷하다. 같은 값이면 이제 파릇한 젊은 선수를 키우고 싶어한다. 30을 바라보는 후보에게 손 내밀 곳이 어디 있겠나. 한 두 군데서 오퍼가 왔지만 신통치 않.. 2017. 7. 4.
테크숍 TechShop “모든 사람은 창의성이 있으며, 창의성은 우리를 인간답게 해주는 힘이다. 모든 사람의 창의성이 발현되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 테크숍(TechShop) 창업자 짐 뉴튼의 말이다. 그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첫 번째 테크숍을 개장했다. 테크숍 측의 의하면 테크숍은 최고가 연구 및 제조설비, 각종 소프트웨어, 그리고 작업 공간을 갖춘 발명가들의 놀이터(playground)였다. 하루 30달러, 혹은 한 달 100달러를 내면 이 놀이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었다. 인근 전역으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작업장 수도 늘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디트로이트 등으로 체인망을 늘리면 지금 미국 6대 도시에서 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예술가 등 누구나 발명이 가.. 2017. 7. 4.
실패의 두려움이 유독 심한 나라 1998년 43살의 한 이스라엘 기업인은 미국 투자은행이 개최한 행사에 참석하고자 뉴욕으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컴퓨터를 열어 프레젠테이션(PT) 내용을 연습한 남자는 행사장 무대에 올라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렀다. 컴퓨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PT 연습을 마친 뒤 컴퓨터 전원을 껐다고 생각했으나 계속 켜진 상태에서 배터리가 모두 닳고 만 것이다. 400명의 눈이 그를 응시했다. '완전히 망쳤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는 "PT를 하러 올 때는 주머니에 반드시 예비 원고를 챙겨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스라엘 벤처 영웅으로 꼽히는 도브 모란(61)에게 20년 전 일어났던 일이다. 그는 결심과 달리 예비 원고를 챙기지 않았다. 대신 세계 최초로 USB 메모리를 만들어 내.. 2017.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