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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248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5 미하엘 엔데의 (1970년)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든 이 동화가 시간 이야기라고 할 것이다. ‘시간 도둑들과 도둑맞은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라는 긴 부제 또한 시간의 주제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매우 기발한 캐릭터인 세쿤두스 미누투스 호라 박사의 이름은 라틴어로 시간의 단위 초·분·시를 의미한다. 호라 박사와 함께 사는 신비한 거북 카시오페이아 역시 속도와 시간의 의미를 암시한다. ‘시간의 꽃’을 들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가는 모모의 모습에서 시간 이야기는 그 절정에 이른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 역시 느긋한 시간의 삶을 살다가 회색 도당들에게 시간을 저당 잡힌 뒤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사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는 우리에게 시간의 이야기만 하는 걸까?.. 2017. 7. 15.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신의 경지'라구 무버라는 특별한 사람들 말야, 사실 그들의 가공할 만한 능력 그건 그다지 무섭지 않아... 무서운 건... 그들은 선택을 하는 자들이라는 것이야. 정의의 밑바탕에 상식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듯이 자유의 그 아래에는 각자의 선택이라는 것이 깊고 두껍게 받치고 있어야 해. 어떤 이유가 됐든 선택한다는 건 철벽도 가볍게 무너뜨릴 수 있는 어미어마하게 무서운 힘이야! 권력을 선점한 자들이 가장 먼저 가동하는 책략이 사람들이 그 선택을 망각하도록 하는 거야. 조작당하고 조정당한 것인데도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지. 무버들은 그것을 깨부수고 일어선 자들이야. 그들을 막지 못하면 우린 다 죽어!!! - 소설'마나인더마블스' 중에서 *비빔 박선생 --------------------------.. 2017. 6. 25.
영화에서 현실로 영화 '마스터'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은 어느 영화잡지 인터뷰에서 영화제작말미에 국정농단사건이 터지는 것을 보면서 현실이 영화를 뛰어넘어 미치는 줄 알았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영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도 현실이 영화를 뛰어넘어서 후속작을 포기했다고 했다. 이미 필자도 2016년 10월 이후부터는 드라마,영화를 애써 찾아 보지 않는다. 95퍼센트 거의 끊었다고 말하는게 맞는 것 같다. 오직 각종 메인 뉴스프로만 본다. 사실 한편으론 슬픈일이지만 보는 동안 그 어떤 종류의 쟝르 작품,소설,영화,드라마보다 긴박감과 쌍욕이 배가되고 감정이 몰입된다. 이런 쟝르의 대가가 만든 작품이라 해도 감당불감당의 현실 분노 게이지 앞에서는 그 어떤 연출을 부려도 약발이 듣질 않는다.. 2017. 5. 21.
창의성 메커니즘 ​ ​어떤 사회의 교육시스템이 물고기에게 나무타기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대전제하에서 성립하는 벤저민 블룸의 인지발달을 위한 교육목표를 봅시다. 평소 나의 인지단계는 어디에 속하는지 체크해 봅시다. ​*수용적 활동 ​기억(암기,복사,반복,목록화,무비판) 예) 영화 배역이랑 줄거리를 완벽하게 외웠다. ​이해(분류,인지,선별,설명,보고) 예) 배우 누구가 이번에 이 영화에서 어떤 배역을 맡았고,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를 어떤 스타일로 관객에게 전달했다. ​ *비판적 활동 ​응용(실행,사용,해석,시연,작동) 예) 이번 영화는 1부보다 스토리가 빈약하고 연출력,배우 연기가 형편없었어. 그 배역은 이 배우가 나을 뻔 했어, 내가 따라해 보께, 어때 내가 거의 똑같지? ​분석(구분,실험,질문,관련짓기,테스트) 예) 내.. 2017. 5. 15.
에이리언 커버넌트 -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과 계약파기 ​ ​​ 2122년, 노스트로모호의 메인컴퓨터 마더는 본사가 입력한 지령에 따라 이상신호가 감지된 LV-426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착륙을 명한다. 과학장교 애쉬(안드로이드)는 동요하는 승무원들에게 '모든 승무원들은 지적생명체 조사에 대한 의무를 지니며 이를 어기면 보수는 몰수'라는 조항을 내밀며 압박한다. (에이리언(1979)) 필자가 영화해석에 재미를 갖게 된 첫 번째 동기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1982년작)였다. 92년도에 감독판이 나온 이후 두 편집판을 오가며 그야말로 닳도록 봤다. 넌 누구냐 사람이냐 로보또냐 스콧샘요! 이 영화 다시 만들어 주이소~ 마침내 스콧샘이 제작총괄하고 Arrival(한국제목 컨택트)의 드니 빌뇌브 감독 연출로 2017년 10월 속편이 .. 2017. 5. 12.
용서 용서라는 것은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것이지 분노를 삭제하는 것이 아니야 지금의 용서는 과거와 미래에 동시에 그대로 반영돼 과거의 회한도 누그러뜨리고 미래의 절망도 누그러뜨리게 돼 그렇게 인생 한낱장마다 짓누르는 세상돌아감의 무거운 압력을 조금씩 빼는 것이 용서야 그리고 우리는 페이지를 넘기는 거야 용서란 그런 것이야 -'마나인더마블스'중에서 *비빔 박선생 2017. 4. 17.
광부처럼 내가 있는 곳이 동굴이냐 터널이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빛을 닫아가는 어둠의 세력에 저항해 눈부릅뜨고 암흑을 뚫고 나가야한다. 한 모금의 호흡도 소중한 광부처럼. *비빔 박선생 2017. 2. 10.